포인트 컬러를 가진 태국의 고양이 샴
고양이 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샴(Siam) 고양이는 '시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샴 고양이를 훔치면 사형까지 처할 정도로 귀하게 여겨졌던 왕족 고양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샴은 전체적으로는 크림색의 털을 가졌으나 얼굴과 발, 꼬리에만 포인트로 진한 털색을 띠고 있는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V자 모양의 작은 머리, 가녀리고 호리호리한 몸통, 큰 귀, 다리와 꼬리가 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다이아몬드처럼 영롱한 푸른빛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샴의 유래 및 역사
14세기에 태국에서 자연 발생한 샴 고양이는 태국 왕족의 고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는 Siam이 타이 왕국의 옛 명칭이어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한 태국의 라마 5세가 1870년대 후반 태국에 주재하던 영국 대사관과 미국 대통령에게 샴 고양이를 선물했습니다. 이 고양이를 영국 대사관이 영국으로 데려가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애총을 얻게 되어 영국 여왕의 고양이라는 애칭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 샴 고양이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 대표 품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샴의 특징
사파이어처럼 영롱한 파란색의 눈을 가지고 있는 샴 고양이는 4~6kg 사이의 중형 묘이며, 수명은 14~15년입니다. 다른 고양이보다 귀가 곧게 서있는 편으로 앞다리보다는 뒷다리가 깁니다. 늘씬하고 호리호리한 몸에 긴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는 털이 모두 하얀색이나 한 달 이상 지나면 점차적으로 회백색, 연한 갈색 빛으로 부분적으로 진한 갈색이 나오게 됩니다. 이 포인트 색은 샴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온도 민감성 돌연변이로 인해 기본 유전 형질뿐 아니라 온도에 의해서도 결정됩니다. 주위 환경이 더우면 옅은 색, 추우면 보다 짙은 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얼굴과 귀, 꼬리, 다리와 같이 말단 부위는 생후 1년에 가까울수록 점점 더 진한 고동색 또는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으며 활발해서 에너지가 많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놀이 반응도 좋고, 영리하며 애교도 많습니다. 사람에게 친화적인 편이기 때문에 많은 샴 고양이들이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합니다. 샴고양이에게 말을 걸면 야옹 거리면서 대답하기도 하는 등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반려동물로서 좋은 품종입니다. 다만 감수성이 예민해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성향도 지녔기 때문에 핵심 사회화 기간에 사회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샴 고양이는 주변 환경이 바뀌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또한 외로움을 잘 느끼는 고양이로 분리 불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에 혼자 둘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 쉬우니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샴고양이는 추위를 많이 느끼는 편이므로 겨울철에는 온도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샴 고양이는 여러 유전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안과 질환인 점진적 망막 위축과 같은 망막 변성이 있어 녹내장이 오거나 사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입체적인 시력을 떨어뜨려 고양이가 행동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심장 이상을 가지고 태어나는 동맥관 개존증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 쪽에 연결되면 안 되는 혈관이 연결이 되어 정상적인 혈행이 되지 않는 간문맥 단락 증도 조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교정이나 수술로 좋아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샴 고양이의 종류
1. 발리니즈(Balinese)
발리니즈는 샴 고양이의 돌연변이 종입니다. 1920년대 영국에서 샴 품종과 앙고라 품종이 자주 교배되어 발리니즈 품종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모색은 샴 고양잇과 같으나, 털의 길이가 조금 더 깁니다. 꼬리가 길고 통통하며 끝부분이 퍼져 털이 풍성합니다. 흐르는 듯한 걸음걸이와 찰랑이는 긴 털이 움직이는 모습이 우아한 발리섬의 주민들이 전통춤을 추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털 길이는 개체마다 차이가 있는데 주로 꼬리와 목 주변의 털이 길게 나 있습니다. 성격은 샴 고양이와 비슷해 활발하고 운동량이 많으며 샴 보다 온화한 편입니다. 추위에 매우 약하며, 피부와 안과 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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