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자세에 따른 고양이의 심리
새끼 고양이는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잘 정도로 잠을 오래 잡니다. 점점 성장하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지만 고양이는 하루에 평균 15시간 가까이 잠을 잡니다. 평생의 3분의 2를 잠자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자고 있는 모든 시간이 깊은 잠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25% 정도만 깊은 잠을 자며 나머지는 가볍게 졸고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몸이 유연해서 자는 자세도 정말 다양합니다. 고양이는 경계심이 많은 동물로 포식자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잠자는 자세에도 이러한 심리가 반영됩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다양한 잠자는 자세를 통해 고양이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1. 앉은 자세
네 발을 모두 땅에 대고 앉아서 자는 자세입니다. 앉은 자세로 잘 때에는 작은 소리가 나거나 약간의 이상함만 감지되어도 바로 도망을 가거나 숙였던 고개를 들어서 주위 상황을 살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잠을 청하는 자세로 매우 낯설거나 불안감이 있는 상태입니다. 집에서는 보통 앉은 자세로 잠깐 졸기는 하지만 앉은 상태로 잠을 청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만약 고양이가 집에서 계속 앉은 자세로 잠을 자려고 한다면 집에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무엇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지 확인해보고 환경에 변화를 주는 등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어야 합니다.
2. 네 발을 몸 밑으로 말아 넣은 자세
고양이의 몸 밑으로 네발을 말아 넣고 웅크린 자세입니다. 고개는 위로 들고 있으나 네발을 몸 밑으로 넣었기 때문에 갑자기 도망가기는 힘든 자세입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취하는 자세입니다. 하지만 눈을 감고는 있어도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 않고 자는 자세로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웅크리기도 합니다. 만약 영역에 적응한 고양이가 깊은 잠을 청할 때도 이 자세로만 잠을 잔다면 몸이 아픈 것일 수 있으니 병원에 데려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아프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긴장된 상태로 잠을 자기 때문입니다.
3. 몸을 동그랗게 마는 자세
고양이가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자는 자세로 고개를 바닥이나 발 위에 대고 잡니다. 비교적 경계심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이런 자세를 취하며, 암모나이트 형태와 닮았다고 하여 '냥모나이트(냥+암모나이트)'자세라고 부릅니다. 실내온도가 13도 밑으로 내려가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추울 때 체온 손실을 막기 위해서 몸을 더 웅크리고 잡니다. 야생의 습성이 많이 남아있는 고양이는 좁은 곳이나 상자나 안에 들어가 몸을 구겨 넣고 자는 것을 선호합니다. 야생의 고양이들은 항상 주변을 경계해야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자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이렇게 좁은 곳이나 상자 안에 들어가서 잔다면 아직 경계가 덜 풀린 것이니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 고양이가 집과 가족들에게 적응하면 점차 사람의 근처에서 자게 될 것입니다.
4. 팔과 다리를 벌리고 배를 보인 자세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이 잘 때 종종 취하는 자세로 모든 경계심을 풀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이 자세로 자게 됩니다. 발이 바닥에서 모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위협이 감지되어도 도망치기 어려운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고양이의 주변 환경과 상황이 고양이에게 더없이 편안하고 안전한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할 때 보여주는 자세입니다. 야생성이 남아 있는 고양이일수록 이 자세로 잠을 자지 않습니다만 더울 때는 몸을 최대한 펼친 상태로 잠으로써 체온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합니다.
5. 발로 얼굴을 가리는 자세
발로 얼굴을 가리고 자는 자세는 보통은 주변 환경이 너무 밝아서 눈이 부시기 때문에 나오는 자세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잘 때는 밝은 것보다 어두운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발이나 이불, 쿠션에 얼굴을 파묻고 자기도 합니다. 이 때는 고양이 주변 환경 조명을 꺼준다거나 햇빛을 커튼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가 자는 자세 중 발로 얼굴을 가리는 자세가 가장 귀엽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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